[무협/환타지]천부경 9장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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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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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雨)가 내렸다. 2월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늘에서는 눈(雪)이 아닌 비가 내렸다.
마치 오랫동안 대지에서 계속된 전쟁의 추악함과 썩어가는 피를 씻어내기라도 하듯 하늘에서는 그렇게 전쟁이 끝난 뒤 3일동안 중원에는 비가 내렸다.
그리고 그 비가 그친 뒤 세상은 그동안 아무런일도 없었다는 듯 깨끗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제 9장 본심본태양(本心本太陽昻明); 인간의 중심은 마음이며 우주의 중심은 태양(太陽)이
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것을 밝혀준다.
1절 화천화...슬픈 그녀의 이름...1
망부산(亡部山).
중원의 서남쪽 끝에 위치한 이 산은 기온이 따뜻함에 의해 중원 본토보다 봄이 먼저 온다.
그러기에 일찍 봄을 맞이하기 위해, 일찍 꽃을 보기 위해 풍류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집안이 망한다 하여 망부산이라고 불리워지는 그런 산으로 중원에서도 유명한 산이다.
2월의 거의 끝자락. 겨울의 꽃이라는 매화가 떨어지고 새로운 봄의 꽃이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 한 사람의 청년이 검은색의 무복에 조금은 지친듯한 표정으로 망부산의 맨 아래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4일이다. 그녀가 놈들에게 붙잡혀 사라진지도, 전쟁이 끝난지도...그런데 나는 그놈들의 흔적도 찾지도 못하고 이제서야 겨우 이곳에 도착했으니...너무 늦은 것이 아니어야 할텐데..."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의 정상을 바라보며 청년, 해검은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중얼
거렸다.
4일...화천화가 마법교의 푸이 세이니아에게 납치되어 간지도 벌써 4일이 지났다. 마법교의 무리들이야 그들이 도망칠 때 잘쓰는 그 워프라는 마법진을 이용해서 해검보다 훨씬 빨리
도착했지만, 해검의 경우 원대상 남매와 헤어진 뒤 최대한 빠른 속도로 망부산으로 날아왔지만 3일내내 쏟아진 비와 그리고 고갈된 내공을 다시 모으며 와야 했기에 평소라면 하루반 정도면 올 거리였지만 이제서야 도착했던 것이다.
"하루면 몰라도 4일이나 지났으면 이미 그들이 이곳을 떠났을지도...아니다, 그럴리없다. 설사 떠났다해도 사제를 그 엄청난 폭발속에서 구하고자 데려갔던 푸이이니만큼 반드시 이산 어딘가에 숨겨두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다고 한다면 반드시 내가 찾을수 있도록 어떠한 표시나 기(氣)를 남겨두었을 것이다. 포기하지 말자. 이제 거의 끝이지 않는가? 이일만 끝나면 나는 좀더 행복해질수 있지 않는가..."
자꾸 화천화가 죽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떨쳐버리며 해검은 천천히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는 우선은 자신의 앞에 보이는 산 정상쯤에 위치한 가장 크게 보이는 바위를 목표로 삼았다.
"그가 옵니다. "
"4일...만인가?"
한 사람의 여자가 말하고 한 사람의 남자가 답했다.
"준비는 모두 됐습니다."
"그래. 그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구나. 오랜 시간이었지.."
한 사람의 여자가 말하고 한 사람의 남자가 중얼거렸다.
"저기...그런데 사부님..."
"안다. 네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나도 이 방법이 얼마나 비겁한지 나도 안다...하지만 너도 알지 않느냐? 그놈의 실력을...그놈의 무서움을..."
한 사람의 여자가 내키지 않는다는 듯 말하고 또 한사람의 남자도 내키지 않는 듯 했지만 어쩔수 없다는 듯 말했다.
산중턱. 정확히 말해 해검이 올라오고 있는 밑과 산 정상의 중간에 위치한 조그마한 공터. 그 공터의 중심에 상당히 높은 클래스의 마법인 듯 상당히 복잡하게 그려진 진을 중심으로 양쪽 끝에 이드레브안과 셀레나가 각각 마나를 모으면서 포진해있었다. 각각 9클래스와 8클래스의 대마법사들이 서로 힘을 합쳐 마법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아 모르긴 몰라도 무언가 굉장히 강한 마법진이리라.
"오거라...너를 기다리며 2일동안 이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았다. 너 때문에 죽어간 나의 딸 하르페와 수많은 부하들의 원한을 갚아주기 위해......"
한 남자..이드레브안은 눈이 순간적으로 붉게 타오르며 마법진의 중심에에서 정신을 잃은채무언가에 들린 듯 허공에 떠있있는 여인을 보며 중얼거렸다. 중원에서 빙화봉검이라고 불리우던 여인을 보며.
***
"음...산 중간인가? 그런데 왜일까... 그동안 모든 기를 숨기고 있다가 갑자기 저렇게 일부러 기를 노출하다니...마치 나에게 자신의 위치를 가르쳐 주는 듯 하지 않는가...후후...하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저곳을 가냐 안가냐의 선택의 여지는 없다. 그리고 저곳이 함정이든, 아니면 실수로 인한 것이든 다행인 것은 아직은 그들이 이곳에 남아있단 얘기니까...그러면 그녀도 아직은 여기에 있다는 얘기니까..."
산 중반에서 갑자기 뻗어나오는 심상치 않은 기(氣). 여기저기 집중하며 산 밑을 한바퀴 돌던 해검이 그것을 느끼지 못할리는 없었다. 문제는 역시 쭉 숨어있다가 갑자기 한꺼번에 노출했다는 것. 그것은 자신에 대한 도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그는 이내 천천히 그 기(氣)가 뻗어나온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기를 전혀 쓰지 않고, 산속에서 편히 쓸 수 있는 신법도 사용하지 않은채 해검은 그
렇게 천천히 기가 느껴졌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근...
'이제는 정말 끝...인가... 결말이 어떻게 될까...'
그런 그의 마음 구석에는 불안한 마음. 아무리 현경을 넘어선 또 다른 경지에 도달한 그였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다. 상대는 자신이 지금까지 상대해왔던 적중에 가장 강한 상대. 마법사였기에......
***
산 중반에 위치한 공터...
휘이잉~
바람...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듯 추운감이 사라진 조금 쌀쌀하다는 느낌이 드
는 듯한 바람이 세 사람이 만난 공터를 한바퀴 돌며 지나갔다.
"......"
"......"
"......"
말이 없었다. 나타난 괴물같은 적에 의한 긴장감 때문에 공터에 펼쳐진 진의 끝에서 필사적으로 마나를 모으고 있는 이드레브안, 셀레나 두 사람이나 진 밖에서 진의 정 중앙에서 걱정스러운 듯 진의 중앙에서 죽은듯 누워있는 화천화를 복잡한 마음으로 보고있는 해검이나그들은 서로 한동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죽은것인가...?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군..."
그렇게 죽음보다 더 무거운 침묵속을 깨며, 조금씩 빛나고 있는 마법진 가운데서 조용히 누워 있는 화천화를 보던 해검이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해검이 느끼기에 그녀에게서 산사람이라면 응당 나와와야할 조그마한 기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후후...글쎄..."
꿀꺽...금방이라도 폭발할듯....엄청나게 가라앉은 해검의 얼굴을 보며 긴장감을 떨쳐버리려는 듯 이드레브안은 얼굴에 억지로 조그마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런 답은 나의 화를 돋우려는 작전인가?"
"글쎄...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
"......"
"......"
해검은 여유롭게 자신을 놀리려는 듯 말하는 그런 이드레브안의 얼굴을 어찌보면 멍한 듯 빤히 보며 그의 의중을 살폈다.
다시 그렇게 한동안의 침묵이 이어졌다.
"왜이지...왜 그녀를 죽일 수밖에 없었지? 이번 싸움에서 자네들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을텐데..."
또다시 침묵을 깨는 해검의 말. 이번에 그의 말에는 화가 깃들어져 있었다.
"왜냐고? 후후...자네는...자네가 가장 사랑하는 딸의 죽음을 지켜본적이 있는가? 그것도 자신의 눈앞에서 말이야. 그리고 그 딸을 죽인 사람이 자신의 눈앞에서 버젓이 살아있다면 자네는 어쩔것인가?"
"자신의 딸의 죽음?"
문득 해검은 이드레브안의 말에 어렴풋이 한사람을 생각해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의 죽음...자신의 앞에서. 그리고 그 죽
인 사람이 아직도 살아있다면...후후...그렇군...그러고 보니 생각나는군. 나를 죽이기 위해 스스로 자폭한 저 사람의 딸을...하르페라고 했던가?'
그리고 그는 이내 그 떠오른 사람의 정체를 깨닫고는 아무말 없이 한발을 진의 안쪽에 들여놓았다.
우웅!!!
하나의 발밖에 진안으로 들어갔는데도 진은 소리를 내며 그를 좀더 끌어드리는 듯 조금씩 더 빛나기 시작했다.
"하르페....라고 했던가? 그때 죽은 자네 딸의 이름이. 그 일은 정말 안된일 이었지. 하지만 그것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지 않았나? 나를 죽이기 위해 그녀 스스로 선택한, 아버지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자신의 목숨마저 포기하고 스스로 죽어간 그녀...후후...당신은 행복한 사람야...당신을 위해 죽어줄 사람도 있고...당신의 목숨을 너무나도 아끼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런 아픔이 당신만의 아픔인 것 같은가. 그건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세상에는 자신의 부모가 죽어가는데도 자식이 외면해 버리는 불쌍한 사람도 있다. 그에 비하면 당신은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최소한 자신을 위해 목숨도 마다하지 않을딸이 있었으니 말이야.."
자신의 발이 들어가자마자 더욱 강해지는 진을 느끼며 해검은 이드레브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다른 사람? 웃기지 마라. 설사 그런사람이 있다고 해도 나의 슬픔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기적이겠지. 그러나 나는 너의 품에서 하르가 산산이 조각날때 맹세했다. 모든 상황이 끝난후에 반드시 너의 복수를 하겠다고. 그전에는 환타리아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반드시 말이야..."
조용히...조금은 자책어린 말을 하는 해검에게 이드레브안은 이를 악다물며 말했다.
'복수라...자신의 앞에서 죽어간 자신의 딸을 위해 저리도 어렵게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복
수심...사랑인가? 나는...왜 저러지 못했던가...'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던진 하르페...
피에 덮혀 죽어가는 자신의 어머니를 외면했던 자신...
'그래 어쩌면 내가 사는 이유인...저 사람만은...'
이드레브안의 말에 과거를 떠올리며 해검은 그런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해졌다. 그리고 진의 중심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화천화를 보며 생각했다. 최소한 자신도 한사람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걸만하다고...비록 그것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러리라고...그의 남은 한발이 다시 진 속으로 들어갔다.
-슈유우욱
해검이 들어선 그 순간 바닥에 그려져 있던 마법진 선들이 빛나며 순식간에 그를 감싸며 가
동하기 시작했다. 흔히 생명의 도움마법...라이프 어시시트(life-assistance)라는 마법이...
'응? 뭐지? 이 마법진은... 단지 빛만 나의 몸을 감쌀뿐 아무런 제약도 없고 아무런 충격도 안 느껴진다. 마법진이 파괴되면 잘못해서 그녀가 죽을 것 같아 일부러 조심히 들어온것인데...왠지 불길하군. 차라리 나에게 충격을 주는 공격용이라면 그대로 파괴하면 될 것을...'
자신이 들어서자마자 가동되는 마법진. 그속에서 해검은 당황하고 있었다. 아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예전에 승급시험때 배웠던 진법론에 의하면 보통의 마법진이라면, 아니 진이라면 어떤 피 시전자가 들어가면 공격용으로 변한다. 주변의 사물을 실제로 만들어 공격한다던지, 만상 이절진처럼 사람에게 환상을 일으켜 죽게 만든다던지...그런데 이 마법진은 자신에게 전혀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았으니 자신이 알고있는 것을 초과한 더 무서운 진일것이라는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이들이 자신을 단지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거나, 자신에게 다른 곳으로 이끌기 위해 진을 쳐놓았다고는 더더욱 생각할수도 없었기에 해검은 지금 상당히 혼란스럽고 긴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어떡한다...지금 이대로 저들을 최대한 빨리 해치울까? 아니야...지금의 저들을 해치우는 것은 쉽지만 잘못해서 화천화가 죽으면 다시는 되 살릴수 없는 나에게는 우선은 화천화의 상태가 더 중요하니 섣불리 움직이기도 쉽지 않군...어쩐다...젠장...마법이란것...'
알지 못하는 능력의 세계, 자신의 능력밖의 세계...마법이라는것에 대해 해검은 다시 한번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이드레브안을 바라보았다. 어차피 이렇게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결국 답은 그 사람이 알고 있을테니까.
"후후...궁금한 표정이군 이마법니에 대해서. 아마 엄청난 공격 마법진 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자 오히려 더 당황스러웠겠지 그렇지 않나?"
진속에서 점점 더 가라앉는 해검의 얼굴을 보며 이드레브안이 마치 해검의 생각을 다 안다는 듯 말했다.
"솔직히 의외오. 나는 이 마법진이 나를 옮아매는 그런 마법진이거나 아니면 전처럼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는 그런 마법진일거라고 생각했는데...사실 그런것보다 이것이 더욱 당황스러운건 사실이오."
솔직히 해검은 이드레브안의 말에 인정을 했다. 반대로 말한다해도 변하는 것은 없으니까.
"후후...그래...그렇겠지. 한가지만 알아두게나. 이 마법진은 생성과 유지를 위해 2틀동안 각각9과 8클래스인 나와 셀레나가 자신의 마나를 거의 다 쏟아 부어야 할 정도로 엄청난 고생을한 높은 클래스의 마법진이라는것을...더 궁금한가? 이 리젝션(Resurrection-부활)이란 마법진에 대해서 말이야."
"부활..인가? 그럼 지금 중심에 있는 사제는 죽은 거란 얘기가 되는것인가?"
부활(Resurrection)마법진...그것은 해검도 한번 본적이 있는 마법진이었다. 화천화에게는 너무나도 시전이 어렵다는 말로, 그리고 자신이 처음 죽어 사계에 가서 막 차원의 문중 어스계를 통과하려고 할 때 자신을 다시 이 세계로 불러들었던 마법진...그 초연하는 방법이 너무나도 힘들고, 또 그것을 단지 유지하기만을 위한것도 힘들지만, 그것을 직접 실현하기 위해서는 9클래스의 마법사 2-3명이 마나를 쏟아 부어야 할 정도로 너무나도 많은 마나를소비하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사람이 죽지 않는 한 잘 쓰지 않는 마법진.
해검을 살리려고 시전했던 두명의 마법사도 비록 상처가 있었지만 결국은 엄청난 마나의 소비 때문에 죽지 않았던가?
그런 마법진의 중심에 예전에 자신이 있었듯 화천화가 있는 것은 그녀가 죽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을 아는 해검으로서는 당연한 질문이었다.
4일의 시간... 처음 죽었을 때 자신은 4년의 시간이 걸려 사계에 들어갈뻔 했지만 그 다음에는 단 하루만에 사계에 들어갈 뻔 했기에 잘못하면 화천화가 4일만에 사계의 문으로 들어갔을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에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걱정말게. 완전히 죽이지는 않고 거의 죽게만 했으니까. 하지만 살아있는 상태는 아니라네. 이 세계에 존재하는 의술로는 절대 살릴 수 없는, 흔히 이곳에서는 죽음의 상태니까 말이야..."
"으윽....이놈!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런짓을 해서 도대체 나에게 무엇을 얻으려고 하느냔
말이냐! 나에게 원한이 있다면 차라리 나에게 풀어라. 죄없는 사람에게 하지말고!"
-슈아악!
해검의 몸이 순식간에 흰빛으로 화해 이드레브안에게 날아갔다. 화도 났지만 이 마법진이 특별히 화천화에게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주먹이 막 이 드레브안의 머리에 도달했을때...
"사부님을 죽이면 그녀도 죽어요. 지금 우리 두 사람은 그녀가 살아있게 마나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요. 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곳에서 계속 이 마법진에 마나를 공급하지 않는다면 그 즉시 당신이 원하는 그녀는 부활하지 못하고 죽을것이에요."
"큭, 젠장! 젠장!"
머리 바로 앞. 약 1인치도 안 남겨두고 멈추어진 하얀빛이 감도는 주먹을 부르르 떨면서 해검은 욕을 했다. 자신이 절대 화천화를 죽게 만들지 않게 만들거라는 것을 알고 자신을 옮아매는 이놈들을 정말 죽이고 싶은데 그럴수 없는것에 대한 스스로의 원망의 욕이었다.
'휴...조금만 말이 늦었어도 내 머리가 목에 붙어있지 않을뻔 했다. 정말 무서운 놈이야.'
태연한척 했지만 등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이드레브안은 속으로 안도를 쉬었다. 어찌되었던 지금 저놈은 마법진의 중심에 있는 여자를 위해서 자신들을 건드리지 않을거라는 확신을 가졌던 것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이 마법진에서 빠진다. 좀더 이 상태로 설명하고 싶지만 자네가 이렇게 늦게 올줄 모르고 2일전부터 힘을 썼더니 거의 마나가 바닥난 상태이고 또 정신적으로 지쳤으니까 말이야. 그러니 이제부터는 자네가 저 마법진에 마나를 공급하게. 자네가 지닌 마나를 순식간에 쓴다면 아마 하루의 반쯤이면 그녀가 무사히 깨어날것이야."
확신을 가진 이드레브안이 허리를 펴며 해검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기가 다 빠졌을 때 나를 치겠다...이것인가?"
훗...해검은 이드레브안의 말에 그들의 작전을 생각해 내고는 웃었다. 보통의 자신에게는 도저히 자신이 없으니 자신의 기(氣)를 모두 저 마법진에 빼앗긴 보통의 자신을 치겠다는 의도...
"비겁하다는 것은 아네. 하지만 나로서는 이대로 원래 우리가 살던 환타리아로 넘어갈수 없다네. 그리고 자네를 보통의 방법으로는 이길 자신도 없고 말이야. 그래서 나는 이기기 위해서, 자네를 죽이기 위해서 이 방법을 선택한걸세. 이 세계를 파멸로 이끄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야..."
그러면서 이드레브안은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죽기전에 내가 자네들을 죽일거라는 생각...해보았나.."
움찔...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이드레브안의 몸이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갑자기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는 해검의 눈이 아까와는 다르게 이상하게도 깊숙히 가라앉아 있는 것을 느꼈던 것 이다. 마치 자기가 화천화를 죽이면 정말 곧바로 자신을 죽이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는듯한...
하지만 해검의 생각은 달랐다.
'후후...웃기는군...정말 멋진 작전이야. 나로서는 절대로 그녀를 위해서 그렇게 할것이니까 나라고 해도 능력이 된다면 이런 작전을 쓰지 말라는 법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작전이야....하지만 내가 저들이 원하는데로, 그렇게 해서 그녀가 살아난다해도 과연 이들이 그녀를 살려둘까? 자신이 딸이 자신의 앞에서 죽은 것을 아직까지 가슴속에 남겨둔 이들이 아니던가...아니야...그렇지 않지..그런 슬픔을 가져다 주는 상처는 쉽게 잊혀지지 않지. 거의 50년가까이 지난 나도 못잊고 가슴 아파하는데 그렇게 쉽게 놓아주지 않겠지. 그렇다면...모험을 해야 하는건가? 후후...'
이런 생각으로 해검은 한가지 결정을 내렸다. 어차피 자신이 마법진을 구동하기 위해 모든 기를 다 쏟아부어 그녀를 살린다고해도 복수심에 빠져 이런 비겁한 짓까지 하는 이들이 과연 화천화, 그녀를 살려 보낼 것 인가에 대해서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방법은 하나였다. 자신의 실력을 과시함으로써 적에게 겁을 주는 것. 그것이 지금 자신이 처해져 있는 인질에 대한 열세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허허...글쎄. 자네가 과연 그럴수 있을까? 그건 내가 이 마나 공급위치를 벗어나보면 알게 되겠지."
속으로는 진땀이 흘렀지만 이드레브안은 그것을 내보이지 않고 겉으로는 차분한 모습으로 여유롭게 천천히 마법진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도 해검의 생각을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이란건 모르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런 동작이었다.
한발...
순간 해검의 눈썹이 위로 치켜졌다.
두발...
순간 해검의 두 눈썹이 사이로 골이 패어지며 그의 몸이 곧바로 달려나갈 듯 약간 기울여졌다.
그러나... 이드레브안이 막 마나 공급지점에서 벗어났을 때 해검은 자신의 생각을 포기해야했다. 힘의 열세에서 나오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벗어나는 상대에게는 더 이상 영향력을 미칠수가 없다. 그러기에 그는 마나 공급지역을 벗어난 이드레브안을 공격하기 보다는 약하게빛나고 있던 마법진의 빛이 더욱 약해지고 있는 그 자리를 메꾸는 쪽으로 자리를 잡으며 그곳으로 살짝 날라가서 기를 조금씩 내보냈다.
"......"
"...그럴줄 알았다. 너는 강한척해도 마음 한구석에는 나와 같은 어떠한 슬픔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었지. 그리고 그것이 저기 있는 화천화라는 여자를 죽이기 못하게 만들었을테고. 역시 이런짓을 하는 것은 역시 나의 성격에 맞지 않아...기분이 영 안좋거든. 하지만 어쩔수없지. 이것이 나 스스로 자기 합리화하는 것이라해도."
자신이 있던 곳에서 꼼작도 못하고 마나를 흘러내며 차갑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해검을 보며 말하는 이드레브안의 말에는 조금 씁쓸함이 배어져 있었다. 그래도 자신은 9클래스의대 마법사인데도 이렇게까지 비겁한 방법으로 해야하는것에 대한 자책감과 그렇게 해서라도 저놈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맞불린 쓸쓸한 웃음을 지은것이다.
"사부님..."
그런 자신의 사부를 안타깝게 부르는 셀레나, 그녀 역시도 마나 공급 지역에서 벗어난 상황이었다.
이제는 부활(Resurrection) 마법진에 공급되는 그 엄청난 마나를 고스란히 해검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빼도 박도 못하는 그런 최악의 상황이 된 것이다.
'크윽...대단하군. 이렇게 엄청난 양의 기가 빠져 나갔던 것인가? 그런데도 저 사람들은 2일동안 이 진을 유지했었단 말인가? 어째서이지...그녀가 죽어도 나는 잘 몰랐을테인데...'
셀레나마저 빠져나간 마법진에서 해검은 자신의 몸에서 엄청나게 빠져 나가는 양의 기를 느끼며 지금까지 두 사람이 이 진을 어떻게 버텼는가 생각하며 그들에게 감사를 했다. 아무리많은 양의 기가 있다고 해도 자신조차도 느껴질 만큼 기가 빠져나가는데도 끝까지 이 진을유지 했다는건 그들이 조그마한 양심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아니지..지금내가 그런 생각할때가 아니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생각만도 모자라는데..응? 그런데..저들은 아직 하나를 모르고 있는 것 같군. 어쩌면 그 상황이 다시 나를 유리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르겠군.'
엄청나게 빠져나가는 기(氣)에 잠시 당황하던 해검은 이내 한가지 사실을 깨닫고는 속으로 조금 의구심을 느꼈지만 이내 그것이 저들의 오판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한가닥 희망을 가졌다.
"후후...대단하군. 이 정도의 기(氣)라니...아무튼 지금까지 유지해줘서 고맙군. 그럼 이제 부활을 시작해볼까?"
-파앗
말을 마치자 마자 해검은 온몸의 내공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우웅...
그런 그의 몸은 엄청난 백광에 휩쌓였고 그 기에 의한 파장으로 주변의 나무들과 돌들이 공중에 뜨며 서로 나부꼈다.
그리고 이내 그 기는 땅에 마법으로 그려진 선에 공급 되면서 굉장한 빛을 내며 진 자체가 마치 백광을 쏟아내는 듯 장막이 쳐지며 밖에서 보면 마치 하나의 백광의 기둥처럼 보였다. 그런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이드레브안과 셀레나의 입이 조금 벌어졌다.
"대...단하군. 하하..인간의 몸속에 이 정도의 마나를 축적할수 있다니...허허..."
"......그녀는 충분히 살아날 수 있겠군요. 사실은 죽은 것이 아니라 마법에 의해 정신까지 잠들어 버린것이니 저 정도의 기의 양이면..."
엄청난 빛의 기둥의 한 가운데서 그 빛을 흡수하며 점점 공중으로 부상하는 화천화를 보며 셀레나가 중얼거렸다.
"그렇겠지..그리고 저 정도의 마나를 한꺼번에 쓰면 아무리 저놈이라고 해도 화천화가 살아나는 시점에서는 마나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되겠지."
"네......"
왠지 그런 사부의 말이 맘에 들지 않는 듯 셀레나는 말꼬리를 흐렸다.
그런 그녀를 보며 이런 비겁한 방법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드레브안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돌려 이제는 최절정에 달해 땅에서 거의10장(30미터)이나 떠올라 있는 화천화를 보면서 외면할뿐이었다.
하지만...그들은 모르는 것이 있었다.
현경을 넘어서 또 다른 경지인 신화경에 이르른 해검의 능력. 해검을 제외한 누구도 도달하지 못하였기에 그를 제외한 누구도 모르는 경지에서의 그가 축적할수 있는 기의 정도.
이드레브안은 마지막 전쟁의 폭발에서 빠져나왔기에 마지막 순간에 그가 보여주었던 그 엄청난 신위를 보지 못하였다. 아울러 이 대륙의 반을 삼켜버릴수 있는 그 엄청난 폭발의 대부분을 무력화 시켰다는것도...그것이 그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렇게 한시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시점을 기준으로 공중에서 떠올라 백광을 흡수하던 화천화의 몸도 서서히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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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요즘은 왠지 2틀에 한편쓰는 것 같네요. 이럼 안되는데. 낼부터는 각성하겠습니다. 저의 본모습으로...구우~~~...zzz
오늘꺼는 수정을 한번밖에 안했습니다. 10시가 넘어가니까 정신이 멍해져서...나중에 읽으면 후회할지도..ㅡㅡ;;
바뀌었습니다. 9장은 2편, 10장은 3편.
4권 분량이 되는줄 알았는데 8장까지가 3권이 조금 안되더군요. 그래서 4권이 안되기 때문에 뒤의 분량을 좀 줄이자는 결론으로...수정하다보면 어쩌면 4권이 될지도..ㅡㅡㅋㅋ
원래 9장은 추격전으로 설정이 되어 있던것인데 8장에 싸움 부분이 너무 많이 나와서 싸움보다는 상황에 치중하기로 했습니다. 10장이야 결말을 내는것이니...
그리고...2부를 환타리아로 넘어가냐? 라고 물으시는분들이 계신데...그건...비밀입니다. 6개의 세계중 어스계를 뺀 5개중에서 한곳으로 가겠죠. 물론 6개의 세계를 다 돌아 다녀서 무려6부작으로 쓸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럴 능력도 없고요. 단지 환타리아를 포함한 다른 소설에서 쓰여지지 않았던 곳을 2-3부로 쓸생각입니다. 그리고는 완전히 완결. 10권 이내정도로...허걱~~~~~~~~~~~...zz
날씨가 이상한데 몸조심하세요. 항상 끝말이 긴 사악한 작가가...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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