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환타지]천부경 9장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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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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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사랑했지만 사랑한다 말 할수 없었고...미안했지만 미안하다 말 할수 없었던 그대...
안녕...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간 그대를 생각하며...
안녕...영원히...
제 10장1절 다른 세상으로...1
"왜 가지 않았지.."
쏟아지는 눈을 소복히 쓴채 새로 생긴 조그마한 무덤 옆 에서 마치 생명이 없는 바위처럼
앉아있는 셀레나를 보며 3일만에 돌아온 해검이 물었다. 그런 그의 말투에는 왠지 모르게
허무함이 담겨져 있었다.
"나는...갈수 가 없었아요. 당신이 하르를 죽이고, 당신이 우리들의 계획을 막았다고 하지만, 그것은 정당한 것이었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정당한 방법으로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그런데......사부님은 그러지 못하셨어요. 아니 그것을 저도 거부하지 못했어요.
후...웃기는 얘기 같죠? 서로 죽이고 죽는 것이 당연한 싸움인데 이런 죄책감을 가지는 것말이에요."
후두둑...
해검의 말에 일어서서 뒤돌아서는 그녀의 몸에서는 하루만에 쌓인 꽤많은 눈이 떨어졌다.
그런 그녀의 피부는 새빨개진채 부어있었다. 아마도 자신이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있던 3
일의 시간동안 그녀도 저렇게 있었으리라 그는 생각했다.
"그런가? 후후...정말 웃기는군."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셀레나의 말에 해검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쩌면 지금 그녀가 가지는 감정이 자신이 가지는 감정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는 생각을 했다. 허무함...비참함이라는 감정을.
"......그렇죠...웃기는 얘기이죠..."
"저 무덤은 당신이 만들어 준것인가..."
문득 자신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던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던 해검은 그녀의 옆에서 수
북한 눈으로 덮혀진 조그마한 무덤을 가리치며 물었다.
"네...하지만 그녀의 시신은 저기 없어요. 그녀의 시신은 제가 워프를 이용해 무림맹쪽으로
보내주었어요. 그러니까 저 무덤은...상징적인 거에요. 당신에게...용서는 안되겠지만..."
3일동안 무덤에 쌓인 눈을 얼어붙은 손으로 치우며 셀레나가 중얼거리며 답했다.
"후후...그런가. 그녀를 무림맹쪽으로 보냈다니 잘했군. 그쪽이 그녀를 가장 화려하고 편안하
게 처리해 줄 것이니까. 나로서는 절대로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해검은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자신으로서는 그저 저런 조그마한 무덤밖에 못 만들것이기에
그녀의 아버지인 화혁세가 상당히 슬퍼하겠지만 무림맹쪽으로 일찍 보낸 것은 잘한 일이라
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거죠? 저 위 우리 본거지로 가서 그들을 모두 전멸시킬 생각이신가
요?"
"글쎄...후후...그건 나도 잘 모르겠군. 나의 삶의 목표였던 그녀가 없어지니 그에 따른 일이
엄청나게 많아졌는데 막상 실천하려고 하니 할 일이 생각나지 않더군. 그래서 3일동안 새악
해보았지... 복수는 해야겠지. 그리고...내가 사라져주면 그 다음 복수도 없어질테고.."
3일동안 눈을 맞으며 생각해낸 결론. 그녀가 죽었으니 복수는 당연히 해야했다. 그러나 문득
그런 생각을 하다 문득 그에게 든 생각...
'그녀가 죽은 마당에 복수라...그 다음은? 그들중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또 다시 나에게 복수를 하려 하겠지? 화천화...그녀는 그것을 바랬을까...그래서 죽은 것일까...아니야...그런 것이아니겠지...후후...그렇지만 나에게 어떻게 하라고...이 차오르는 감정은 어떻게 풀라고...그래
사라져 주자. 이번의 일만 끝내고 어디론가 사라져주자...'
그리고 내린 결론...
"결국...그렇게 되는건가요...꼭 그러셔야 하나요. 난...잘 모르겠어요. 몇일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했었는데...우리 자신을 위해 이 세계에 있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했었는데....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사부님이 과연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는지...그리고 화천화와 하르페가 그렇게 죽었어야 하는지...과연 이런 것이 옮은걸까요? 우리가 돌아가서 꼭 성신쪽에 복수를 해야하는 걸까요? 당신이 꼭 우리에게 복수를 해야 하는걸까요? 당신은 아시나요? 지금 가지는 그 감정의 정확한 뜻을요?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건지요 네?"
화천화가 죽고 해검이 사라진 삼일의 시간...그 시간에 셀레나의 눈빛은 많이 변해있었다. 그리고 변화는 그 동안 그녀가 가졌던 의문으로 표출되었던 것이다. 전쟁의 의미...
"그건........나도 모르오. 그것은 아마도 저 위에서 우리를 스스로 창조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감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아니 어쩌면 그 신은 우리에게 그런 복수와 증오라는 감정을 심어줌으로써 그것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우리 인간들을 움직이려고 하는 수단으로 쓸지도..그러나...그것도 어차피 인간이 생각해낸 생각...생각하기 나름이지 않겠소? 당신은 모른다고 하지만 나는 신의 우리 인간의 통치 수단이라고 생각했듯이 굳이 뜻을 찾으려고 한다면 수억가지 결론이 나오지 않겠소?
후후...그러나 신의 움직임 대로라도 복수...어리석은 생각일지는 몰라도 지금 나는 그것을 하고 싶소...그러지 못하면 나는 평생을 죄책감에 빠질수도 있을것이오...그 다음일은...지금은생각하고 싶지 않소."
간절한 바램이 담긴 셀레나의 눈을 애써 외면하며 해검은 셀레나에게 꽤나 굳은 생각을 말했다.
"결국...그렇게 되는거군요.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는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 지금은 누가 이기는가 결판이 나겠지만 훗날 그것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싸움의 시작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면서도 하는군요. 그래요...당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그러나 그러려면 나를 먼저 죽이고 가셔야 할거에요. 비록 내가 당신의 상대가 되지 않겠지만 나는 살아 있으면 또 다시 당신에게 복수라는 감정과 증오를 가지며 살 것이니까요. 설사 그것이 당 신이 말한것처럼 신의 장난이라해도 언제나처럼......"
"......"
해검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이었으니까...
"당신...사실은 그러고 싶지 않죠? 죽이고 싶지 않은데 복수심이나 어떠한 의무감 때문에 싸우는 거죠? 아니면 당신 스스로 평온을 되찾으려고 그러는건가요? 악귀가 아닌 이상 남을죽이는 것이 좋을리는 없을거에요.
그러나 당신이 진정 그렇게 한다면...지금 당신의 감정을 표출해 싸움을 해서, 그렇게 해서 승리를 얻는다해도 그렇게 해서 결국에는 당신은 아무것도 얻지 않을거에요. 복수를 했다는 생각은 죄책감으로...승리자라는 허울좋은 꼬리표도 결국에는 아무것도 아닐거에요. 왜...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했는지...왜 그런 사실을 좀더 많은 사람들이 늦게 후회하며 깨닫는지..모르겠어요...저처럼......흑흑..."
"......."
"나는...그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은 후에 그것을 깨달았어요. 그러나 당신은 그러지 않았으면 해요. 사부님...대 사부님..푸이..그리고 당신들이 부르는 모든 마법교의 모든 사람들을 용서할 수는 없겠지만..."
간신히 몸을 움직이며 해검에게 다가서며 애원하는 셀레나...
"후후...그런 것을 생각하기에는...나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었소. 그리고 너무나도 많은 인생을 버렸소. 당신들의 하르페가 죽었듯이...그리고 나의 화천화가 죽었듯이 다시 돌이킬수 없는 일들. 그것들을 생각하며 자책할 생각은 없소. 그것들을 생각해서 복수할 생각은 없소.단지 그녀에게 했던 만큼 되돌려 줄것이오. 그뿐이요..."
터벅터벅...
해검은 돌아서서 걸었다.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동굴을 향해서. 그것은 셀레나가 말했듯이 허무한 복수로 끝날수도 있었고, 해검의 말대로 책임을 묻는 결과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해검은 그렇게 갔다. 뒤에서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셀레나의 눈빛속에서 그렇게 사라졌다. 복수라는 허무한 이름을 되물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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