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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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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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의 프레지던트 호텔에 도착한 유키에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쿠키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호텔에서 식사를 마친 뒤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왔다.
야마시타 공원을 산보한 다음 쿠키의 차로 드라이브를 하게 되었다.
바다가 보고 싶다고 유키에가 희망해 차는 하야마를 향했다.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사람과 차가 너무 많아서 즐거운 드라이브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쿠키와 유키에는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웃었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이건 남자와 여자의 데이트였다.
둘 다 어른이다. 남녀간의 불필요한 수속은 생략했다. 말은 필요 없었다. 침묵의 약속이 있기에 남자와 여자라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다. 작은 담을 사이로 손을 잡고 걸어가는 유키에와 쿠키였다.
"다음에도 만나주실거죠?"
쿠키가 말했다.
그것은 일종의 구애이고 유키에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했다.
"예....."
유키에는 작게 대답했다.
애매한 대답에 여자다움이 느껴졌다.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겠습니다. 남편도 아이도 계시니까요......"
쿠키는 유키에가 남의 아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걸 강조했다.
"쿠키씨는 독신이나 다름없고 자유로우시죠."
유키에는 쿠키에게 아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무리가 아닐 정도라면 만나주시겠죠?"
"그럼요...."
"그렇게 대답해 주시니, 다행이에요."
"하지만 무리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오늘도 무리를 하고 있는 걸요."
"죄송합니다. 멀리까지 나오시게 해서......"
"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라........"
"그게 아니라면......?"
"우선 거짓말을 해야 되잖아요."
"그렇군요."
"그게 매번 통할 리가 없어요."
유키에는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고 나왔다는 것을 밝혔다.
아내가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고 외출을 하는 건 외도라는 것이다.
쿠키에게 그것을 말한다는 것은 그와 외도할 생각이 있다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거짓말이 문제군요."
쿠키는 짐짓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유키에의 말에 만족한 듯한 표정이었다.
유키에가 자신과의 밀회를 즐기고 있다고 고백한 것에 만족스럽지 못할 리가 없었다.
"거짓말이 통한다면 한 달에 한번 정도에요."
"한 달에 한번은 너무합니다. 부인을 보고 싶은 마음에 미쳐버릴 거예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한달에 세 번은 만나고 싶습니다."
"그건 안돼요. 네 번 있는 일요일 중에 세 번이나 외출할 수는 없어요."
"일요일로 한정하지 않으면 되지 않습니까?"
"그건 더더욱 안돼요. 평일에 저녁 늦게까지....."
"오전중이면 어때요?"
"오전중......."
"부인이 자유로운 시간이 많지 않습니까?"
"하지만 두 시간 정도에요."
"그 두시간을 잘 활용하는 겁니다."
"어떻게요?"
"부인의 집 근처에서 절대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알아보겠습니다. 거기서 만나면 되
는 겁니다."
"휴......."
유키에는 씁쓸하게 웃었다.
"저는 심각합니다."
쿠키는 화난 듯 말했다.
그런 쿠키의 태도에 유키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쿠키의 제안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오전중에는 시간이 있다. 9시 반부터 정오 넘어서까지는 유키에만의 시간이 된다. 조금 무리를 하면 세 시간의 자유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장애는 미사코의 방문 뿐이다.
그러나 오전중의 두 세 시간을 둘이서 뭘하며 보내느냐도 문제이다.
오전중의 데이트는 분위기도 없고 오붓하게 이야기 할 장소도, 낭만적인 꿈의 세계에 취할 수도 없다.
단순한 오전 중의 밀회로 사랑이 싹틀 리가 없다. 그것은 단순히 육체 관계만을 목적으로 하는 밀회가 된다.
쿠키는 집에서 멀지 않은 맨션이라도 빌릴 생각인 것 같았다.
그 맨션에서 쿠키가 기다린다. 유키에는 오전중에 집을 빠져나와 두 시간 정도를 쿠키와 보낸다. 썰렁한 실내에서 말도 없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바쁘게 섹스를 마치고 유키에는 이웃의 눈치를 살피며 집에 오는 그런 관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것은 사랑이 아니라 정사에 불과하다.
섹스만을 위한 만남이고 게다가 집 근처에서 저지르는 불륜이 된다.
만약 쿠키가 그런 관계를 원한다면 유키에는 참을 수 없었다.
유키에는 사랑을 하고 싶은 것이지 섹스 파트너를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쿠키에게 연애의 대상으로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쿠키에게 안기고 싶다는 욕망을 느껴본 적이 없다. 유키에는 한 달에 한번이라도 좋으니 연애를 하고 싶은 것이다.
섹스는 그 다음이다. 아직 쿠키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용기는 유키에에게는 없었다.
도쿄로 돌아온 것은 역시 밤 중 이었다.
시간은 이미 9시가 넘어 있었다.
다시 요코하마로 돌아가서 먹은 저녁식사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 거라고 유키에는 후회했다.
그러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는 충만감이 흥분의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쿠키는 길거리가 아닌 근처의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여기라면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쿠키의 속마음이 느껴지는 그런 장소였다.
그런 쿠키를 느끼면서도 유키에는 금방 문을 열거나 하지 않았다.
즐거운 하루를 보낸 쿠키와의 작별이 아쉬웠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이상의 기대가 그녀의 몸을 붙잡고 있었다.
"다음엔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이미 유키에에 대한 쿠키의 어투도 변해 있었다.
쿠키는 유키에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것을 피하려던 유키에는 오히려 더 가까이 안겨들고 말았다.
둘의 몸이 이렇게나 밀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잠깐만요."
유키에는 고개를 저었다.
"다음주 일요일에......."
쿠키는 강하게 유키에를 끌어안았다.
"안돼요."
쿠키의 팔과 어깨가 유키에의 머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다음주 일요일!"
쿠키가 얼굴을 가까이 대며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안돼....."
"약속해! 다음주 일요일!'
"알았어요. 하지만 이건 안돼요. 다음번에......"
"유키에."
부인이라는 호칭 대신 이름으로 유키에를 불렀다.
입술이 부딪혔다. 유키에는 입을 굳게 다물고 피하려 했지만 도저히 피할 길이 없었다.
쿠키가 점점 강하게 입술을 빨아왔다.
유키에는 숨이 막혀서 입술을 벌리고 말았다.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쿠키의 혀가 미끄러져 왔다. 쿠키의 혀의 움직임에 유키에는 애써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소극적인 도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유키에의 몸에서 힘이 빠져 나갔다. 특히 하반신은 피곤해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였다. 머릿속이 뜨거워지며 심장의 고동소리가 귀에서 울리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사이엔가 유키에의 혀도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둘의 혀가 격렬하게 얽혔다. 혀가 빨아당겨지는 것에 의해 유키에는 극도의 흥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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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
음.
가끔씩 하는 말이지만 단락별로 번역 하다보니 이렇게 짧은 것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올리면서 이것만 올리면 화내시겠죠.
그러니 별 수 없이 한편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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