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지라디 감독과 2루수 시구라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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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감독과 선수가 싸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도 않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잊혀질만 하면 가끔씩 감독과 선수의 충돌이 매스컴을 탄다.
물론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을 때 나타난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 주말 토론토 블루제이스 원정에서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17일 경기에서 10-8로 쫓아가면서 경기는 끝났지만 과정은 마이너리그 수준이었다.
2루수 진 시구라는 결정적인 실책 2개를 범해 팀 패배의 발마를 제공했다.
경기 도중 필리스 조 지라디 감독이 시구라를 향해 험담을 퍼부으면서 감독과 선수의 충돌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구라도 덕아웃에서 지라디에게 다가가 대응하려 했으나 더스티 와단 3루코치가 제지하며 만류시켰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지라디는 “당신들이 질문하는 게 기자 직업으로서 하는 일이고 나도 감독으로서 선수를 향해 말했을 뿐이다.
야구 질문만 하라!.”며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필리스 출입기자는 “대화냐(conversation), 대립(confrontation)이었느냐”고 재차 묻자 지라디는 “다음 질문(next question)!”하며 응답을 하지 않았다.
또 시구라와 관련된 질문에 “다음질문!”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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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네트워크는 발단이 된 장면을 2회 투수 교체 때로 분석했다.
선발 체이스 앤더슨(1.1이닝 7실점)이 난타를 당하고 지라디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올 때 시구라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가만히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감독이 투수 교체할 때 내야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얘기를 듣는 게 기본이다.
결정적 실책으로 멘붕이 온 시구라는 야구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다.
지난해 불펜 난조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필리스는 올해 실책으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21승20패를 기록중이다.
포수 출신의 지라디(56)는 명문 노스웨스턴 대학을 졸업했다.
MLB에서 몇 안되는 올드스쿨 타입의 감독이다.
뉴욕 양키스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았고 2017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까지 진출했지만 시즌 후 해고됐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구단은 젊은 애런 분을 사령탑에 앉혔다.
지라디는 2006년 감독 첫 해 플로리다 말린스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고 해고됐다.
당시 구단주 제프리 로리아의 말을 따르지 않고 사사건건 충돌했기 때문이다.
2008년 양키스 감독으로 임명됐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시구라는 2012년 데뷔해 10년 동안 5개 팀을 거쳤다.
2017년 6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7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12월에 필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선수들이 선호하는 선수 그룹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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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피넬라 vs 롭 디블
감독과 선수 충돌 압권은 신시내티 레즈 루 피넬라 감독과 투수 롭 디블이다.
클럽하우스에서 뒤엉켜 레슬링을 벌였다.
피넬라 감독은 1990년 신시내티의 마지막 월드시리즈를 우승시킨 감독이다.
디블은 1990년 놈 찰튼, 랜디 마이어스와 함께 ‘내스티 보이스(Nasty Boys)’ 로 정상을 이끈 신시내티 불펜야구 3인방 가운데 한 명이다.
그랬던 감독과 선수가 클럽하우스에서 레슬링을 펼쳐 출입기자들마저 황당해 했다.
발단은 1992년 9월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이었다.
3-2로 레즈가 이긴 경기에 피넬라 감독은 불펜의 디블을 투입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경기 후 왜 디블을 투입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했고 어깨가 “좋지 않아서 였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디블에게 돌아와 들은 대답은 “감독이 나를 잘못 인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거짓말이다는 뜻이었다.
피넬라 감독은 클럽하우스에서 디블을 보고 감정을 폭발했다.
피넬라 감독은 1992년 계약이 만료된 뒤 시애틀 메리너스로 떠났다.
디블은 1992시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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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마틴 vs 레지 잭슨
마틴과 잭슨은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감독과 강타자다.
명 2루수 출신 마틴은 양키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에 5차례 해고와 임명을 반복한 감독이다.
“감독은 해고되기 위해 임명된다(Baseball managers hire for fire.).”는 명언을 남겼다.
잭슨은 1977년 월드시리즈에서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날린 클러치 히터의 대명사 ‘미스터 옥토버’다.
둘은 개성강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1977년 6월19일자 뉴욕 데일리 스포츠면 헤드라인은 ‘BILLY, JAX CLASH IN DUGOUT’였다.
빌리 마틴 감독과 레지 잭슨의 충돌을 알리는 기사다.
둘의 충돌은 6월18일 펜위이파크에서 벌어진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전이 발단이었다.
우익수 잭슨의 플레이가 느슨한데 격분한 마틴 감독이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잭슨을 향해 핀잔을 줬고 이에 선수가 대들면서 충돌로 번진 것이다.
MLB에서나 가능할 법한 사건들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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